퍽, 퍽, 퍽! 앰프를 켤 때 스피커에서 나는 소리, 왜일까? 오디오 끄고 켜는 순서

관리자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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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오디오를 켜거나 끌 때 스피커에서 퍽 하는 소리에 깜짝 놀라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국내에서는 퍽 노이즈, 그리고 해외에서는 Popping noise 또는 Turn on thump이라고 부르는 현상입니다. 보통 이런 퍽 하는 소리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심할 경우에는 스피커 드라이버의 파손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오디오의 전원을 켜거나 끌 때 나는 퍽 하는 소리 대부분은 오디오의 고장으로 인한 증상은 아닙니다. 이런 퍽 소리는 주로 스피커에 연결된 앰프가 켜진 상태에서 소스기기나 프리앰프의 전원을 끄거나 켤 경우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는, 제조사에서 음질을 위해 소프트 스타터나 릴레이 등을 사용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먼저 소스기기나 프리앰프에서 나는 퍽 소리는 기기를 켜고 끄는 순서만 잘 지켜도 해결할 수 있습니다. 전원을 켤 때는 소스기기, 프리앰프, 파워앰프 순으로 끌 때는 반대로 파워앰프, 프리앰프, 소스기기 순으로 끄면 퍽 하는 소리가 스피커에 입력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앰프에 소프트 스타터나 릴레이가 없어 퍽 소리가 나는 경우에는 기기의 전원을 켤 때 볼륨을 최소로 줄이거나 음소거 한 뒤 조작하면 과도한 소리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원을 조작할 때 스피커 케이블 한쪽을 잠시 빼서 퍽 소리를 차단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다만, 스피커 케이블을 빼놓을 때에는 합선이 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퍽 소리는 왜 생기는 것일까요? 앰프에 전원이 들어오거나 나가는 순간에 기기 내부의 축적되어있던 전기의 용량이 갑작스럽게 변화하면서 스피커의 드라이버를 움직여 퍽 소리가 나는 것입니다. 특히 파워앰프가 켜있는 상태에서 프리앰프나 소스기기의 전원을 조작하면 이 소리가 파워앰프에서 증폭되면서 스피커를 손상시킬 수도 있으니 분리형 앰프나 소스기기를 별도로 사용한다면 켜고 끄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소프트 스타터 회로 (출처:elcircuit.com)

퍽 소리를 없애는 부품으로는 소프트 스타터가 있습니다. 기기 내부의 갑작스러운 전기 용량의 변화를 줄여줌으로써 퍽 소리를 없애는 부품입니다. 하지만 앰프가 순간적으로 많은 전력이 필요할 때도 빠른 전원 공급을 방해함으로써 음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퍽 노이즈 발생을 막는 릴레이 회로 (출처: zidsworld.com)

릴레이는 기기의 전원을 조작하면서 퍽 소리가 발생하는 순간에 앰프 출력과 스피커와의 연결을 끊어서 스피커로 소리가 들어가는 것을 막는 부품입니다. 릴레이 역시 음악 신호가 흐르는 라인에 접점을 하나 더 만들게 됨으로써 음질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듣기 싫은 소리지만 몇몇 오디오 제조사는 음질을 위해 소프트 스타터나 릴레이 등을 장착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 소리가 거슬린다면 전원을 조작하지 말고 오디오를 켜둔 채로 사용하길 권합니다. 이렇게 하면 전원 조작에 의한 퍽 소리도 없을 것이고 오디오가 항상 예열되어있어서 음질에도 좋기 때문입니다.

A급 증폭 방식의 앰프가 아니라면 음악을 듣지 않을 때 그냥 켜두어도 전기는 얼마 소비하지 않으니 그냥 켜두시는 것도 방법입니다. 간혹 앰프 내부의 부품 열화를 걱정하기도 하는데 계속 켜두고 사용한다고 해도 15년 이상은 부품의 열화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그냥 켜두고 쓰는 것도 한 방법이겠습니다.


이상 퍽 소리가 나는 원인과 해결 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대부분의 퍽 소리는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하지만 간혹 오래된 빈티지 기기는 부품의 노후로 인해 이 퍽 소리가 과도하게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럴 때는 점검을 한번 받아보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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