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독일의 뮌헨에서 개최되었던 하이엔드 쇼에서 등장한 이래로 오디오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존재가 Roon <룬>이
다. Roon에 대하여 한마디로 말하자면 PC 또는 지원하는 오디오 기기에 인스톨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동작한다고 하는 새
로운 발상의 음악 재생/관리 기법이다. 고음질 재생을 추구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상에 보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함으로
써 지금까지는 경험해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음악 체험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Roon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므로 오디오 재생에 있어서 커다란 조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주목받고 있
다.
뮌헨에서 개최되었던 하이엔드 쇼를 참관하 면서부터였다. 처음에는 “상당히 정교하게 디자인 된 소프 트웨어구만” 정도의 느낌밖에는 없었으나,
그 이후에 해외의 여러 매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 며, 대체 어떤 소프트웨어인가 시험해 보게 되었다.
Roon은 기본적으로는 PC에 인스톨하여 사용하는 재생 소프트웨어이다. DSD를 포함하여 하이 레졸루션 음원에 대 한 유연한 지원 등, 고음질을 추구하는 소프트웨어로서의 자질을 대부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전용 컨트롤 어플리 케이션 ‘Roon Remote'로 쾌적한 컨트롤이 가능할 뿐만 아니 라 ’Roon Ready'의 전개도 주목받고 있다.
Roon Ready는 DLNA와 같은 이전의 방식과는 다른, Roon 이 독자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오디오 플랫폼으로, 뒤에서 알아 볼 Roon의 뛰어난 유저빌러티(사용성)을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시켜 준다..
Roon의 홈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쓰여 있었다. ‘음악이란 단순한 파일이나 데이터 스트리밍이 아니다. 음악이란 열정이 흘러넘치는 작곡, 연주, 협력자들이 만들어 내는 성과물이다. 리스트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그만두고 다면성으로 장식된 음악 세계를 즐기자’. 이 문장은 Roon이 어떠한 소프트웨어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파일 오디오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음질과 쾌적한 음악 재생을 높은 수준으로 양립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음질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만들어 낸 자신만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곡을 원하는 대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디지털 파일 음원만이 가능한 커다란 매력이다. 그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후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음원 관리와 라이브러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다.
대부분의 재생 기기와 소프트웨어는 편리한 사용성과 조작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용자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음원을 관리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재생 소프트웨어와 서버 소프트웨어는 이미 사용자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를 읽어 들여서 각 소프트웨어의 사양에 맞게 디스플레이할 뿐이므로, 정보가 없는 음원은 그대로 ‘알 수 없음’이라고 표시될 수밖에 없다. 폴더나 파일 이름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몰라도, 그런 규칙조차 정해진 방식이 없다면 더 이상은 속수무책이다. 앨범 아트를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선곡할 수도 없으며, 음원이 죄다 정체불명이 될 것만 같은 라이브러리로는 쾌적한 음악 재생 따위는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Roon은 이러한 음악 라이브러리라는 디지털 파일 재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개념에 대하여 커다란 위력을 발휘한다.
Roon은 기존의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에서는 많이 부족했던 음원 관리 기능을 개선하기 위하여 음원에 대한 관리 권한을 사용자로부터 위임받아 사용자를 대신하여 전자동으로 Roon만의 방식으로 음악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낸다. 완성된 음악 라이브러리는 Roon이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방대한 음악 정보가 부가됨과 동시에 그러한 정보끼리 서로 결합되어 마치 ‘음악의 바다’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전의 Roon은 이러한 라이브러리 기능을 ‘마법’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는데, 과연 확실히 그렇게 표현해도 괜찮을 만큼 뛰어난 기능이다. 아티스트에게는 각각 전용 화면과 대단히 자세한 바이오그래피가, 앨범에게는 스태프 크레디트(staff credit, 앨범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에 관한 각종 정보: 역주)나 가사를 포함하는 디스코그래피가 준비되는 등, Roon이 음원에게 부가한 다음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질과 양은 도저히 개인적으로는 수집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사용자 스스로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Roon에서는 기본적으로 Roon의 데이터베이스 정보가 우선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지하게 음원 관리를 신경 쓰며 정리하여 ‘소유자 자신에게는 대단히 이상적인 음악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온 사용자일수록 Roon이 제공하는 라이브러리가 자신의 기준과 어긋나게 되는 것에 대하여 당황하게 될 것이다. 또한 Roon의 데이터베이스는 어디까지나 Roon 내부에서만 제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음원 그 자체가 다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
Roon Labs의 내력
영국 메리디언과 공동으로 오디오 서버 시스템을 개발했던 Sooloos(술루스 사/2004년 10월 설립)의 창업자인 Enno Vandermeer 씨(2008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메리디언에서 근무)가 스핀 아웃하여 2015년 1월에 Roon Labs를 설립했다. 또한 동사는 이른바 본사 오피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전 세계 3개국에 있는 지사가 인터넷을 통하여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기업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Roon의 사용료
9 (1년마다 갱신), 9 (평생 계약)
※14일간 동안 사용해볼 수 있는 무료 시험 버전 있음 ※Roon은 홈페이지와 소프트웨어 등 전부 영어만 지원 (한국어 버전 없음)
Roon의 홈페이지 https://roonlabs.com/
Roon Ready 지원을 밝히고 있는 주요 오디오 메이커
방대한 정보량 때문에 찾고자 했던 악곡을 찾을 때까지의 경로가 오히려 복잡해진 적도 있었으며, 처음에는 ‘달갑지 않은 친절’이라는 느낌마저 받았다.
하지만 그런 불만은 Roon과 TIDAL의 제휴로 인하여 얻을 수 있게 되는 압도적인 음악 체험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Roon의 데이터베이스는 TIDAL의 음원과 사용자 자신의 라이브러러라는 수천만 개가 넘는 악곡을 원활하게 연결시켜 주게 되므로, ‘음악의 바다’는 엄청난 넓이와 깊이를 갖게 된다. TIDAL의 음원이 아무리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너무 깊고 넓어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음악의 바다를 항해하던 도중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Roon을 조합시키게 되면 이미 알고 있던 음악과 모르고 있었던 음악의 관련성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므로 흥미와 관심이 향하는 대로 음악이라는 커다란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관련성을 더듬어 음악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음악의 새로운 측면을 접하고 아직 만나지 못했던 음악과의 만남에 마음이 설레게 된다. 따분한 리스트를 밋밋하게 재생하는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듣기에만 머무르지 않는 음악의 다양한 즐거움이 거기에 있다. 바야흐로 ‘다면성으로 장식된 음악 세계를 즐기자’라는 문장 그대로이다.
Roon은 파일 오디오 영역에서 항상 문제가 되어왔던 음원 관리를 사용자를 대신하여 ‘이 정도까지 정리해 준다면 맡겨 버려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수준으로 수행해 준다. 게다가 라이브러리에 넘쳐흐르는 정보를 종횡무진으로 활용하는 높은 수준의 액세스 기능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전례가 없던 것으로 음악 애호가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음원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마법의 지팡이를 한 번 흔들면 음악 라이브러리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문자 그대로 ‘마법’이 될 수 있다.
Roon이 기존의 뛰어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뒤집어엎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의 손으로 구축해 놓은, 자신에게는 이상적인 라이브러리’의 가치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시스템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요컨대 Roon이란 기존의 우수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도 바꿔 놓는 것도 아닌, 기존 방식과 Roon만의 방식을 양립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올해 열렸던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커들이 Roon Ready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이 기억에 새롭다. 일본 메이커로는 스포르차트가 한발 빠르게 앞으로 지원할 것임을 밝히는 등, 이러한 흐름은 번져 나가고 있다. Roon이 사용자 경험 부분을 담당함으로써 메이커는 오디오 기기로서의 만듦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사실은 동시에 앞으로의 오디오 기기에서는 음질뿐만 아니라 뛰어난 사용성도 필수 사항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Roon이 전 세계적으로 오디오 시장에 파급되게 되면 거기에 따르는 의식의 변화에 의하여 파일 오디오 영역이 새로운 진화를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
2015년 독일의 뮌헨에서 개최되었던 하이엔드 쇼에서 등장한 이래로 오디오 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존재가 Roon <룬>이
다. Roon에 대하여 한마디로 말하자면 PC 또는 지원하는 오디오 기기에 인스톨한 소프트웨어를 중심으로 동작한다고 하는 새
로운 발상의 음악 재생/관리 기법이다. 고음질 재생을 추구함과 동시에 클라우드 상에 보관한 음악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함으로
써 지금까지는 경험해볼 수 없었던 다양한 음악 체험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Roon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하는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가 속속 등장하고 있으므로 오디오 재생에 있어서 커다란 조류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어 주목받고 있
다.
Roon은 기본적으로는 PC에 인스톨하여 사용하는 재생 소프트웨어이다. DSD를 포함하여 하이 레졸루션 음원에 대 한 유연한 지원 등, 고음질을 추구하는 소프트웨어로서의 자질을 대부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거기에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다.
Roon Ready는 DLNA와 같은 이전의 방식과는 다른, Roon 이 독자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네트워크 오디오 플랫폼으로, 뒤에서 알아 볼 Roon의 뛰어난 유저빌러티(사용성)을 네트워크 플레이어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확장시켜 준다..
Roon의 홈페이지에 이런 문장이 쓰여 있었다. ‘음악이란 단순한 파일이나 데이터 스트리밍이 아니다. 음악이란 열정이 흘러넘치는 작곡, 연주, 협력자들이 만들어 내는 성과물이다. 리스트를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그만두고 다면성으로 장식된 음악 세계를 즐기자’. 이 문장은 Roon이 어떠한 소프트웨어인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고 있다. 그런데 필자는 파일 오디오가 지향해야 할 미래는 음질과 쾌적한 음악 재생을 높은 수준으로 양립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음질뿐만 아니라 아름답게 만들어 낸 자신만의 음악 라이브러리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좋아하는 곡을 원하는 대로 들을 수 있다는 것도 디지털 파일 음원만이 가능한 커다란 매력이다. 그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던 후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음원 관리와 라이브러리의 중요성을 계속해서 강조해 왔다.
대부분의 재생 기기와 소프트웨어는 편리한 사용성과 조작성을 추구한다. 그러나 그것은 사용자 자신만의 규칙에 따라 음원을 관리하는 것이 전제가 된다. 재생 소프트웨어와 서버 소프트웨어는 이미 사용자가 스스로 만들어 놓은 라이브러리를 읽어 들여서 각 소프트웨어의 사양에 맞게 디스플레이할 뿐이므로, 정보가 없는 음원은 그대로 ‘알 수 없음’이라고 표시될 수밖에 없다. 폴더나 파일 이름으로 관리가 잘 되고 있다면 몰라도, 그런 규칙조차 정해진 방식이 없다면 더 이상은 속수무책이다. 앨범 아트를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선곡할 수도 없으며, 음원이 죄다 정체불명이 될 것만 같은 라이브러리로는 쾌적한 음악 재생 따위는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된다. 그리고 Roon은 이러한 음악 라이브러리라는 디지털 파일 재생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개념에 대하여 커다란 위력을 발휘한다.
Roon은 기존의 음악 재생 소프트웨어에서는 많이 부족했던 음원 관리 기능을 개선하기 위하여 음원에 대한 관리 권한을 사용자로부터 위임받아 사용자를 대신하여 전자동으로 Roon만의 방식으로 음악 라이브러리를 만들어 낸다. 완성된 음악 라이브러리는 Roon이 보유하고 있는 독자적인 데이터베이스로부터 방대한 음악 정보가 부가됨과 동시에 그러한 정보끼리 서로 결합되어 마치 ‘음악의 바다’와 같은 모습을 보이게 된다. 이전의 Roon은 이러한 라이브러리 기능을 ‘마법’이라고 표현하고 있었는데, 과연 확실히 그렇게 표현해도 괜찮을 만큼 뛰어난 기능이다. 아티스트에게는 각각 전용 화면과 대단히 자세한 바이오그래피가, 앨범에게는 스태프 크레디트(staff credit, 앨범 작업에 참여한 사람들에 관한 각종 정보: 역주)나 가사를 포함하는 디스코그래피가 준비되는 등, Roon이 음원에게 부가한 다음 사용자에게 제공하는 정보의 질과 양은 도저히 개인적으로는 수집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어느 정도는 사용자 스스로 편집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Roon에서는 기본적으로 Roon의 데이터베이스 정보가 우선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진지하게 음원 관리를 신경 쓰며 정리하여 ‘소유자 자신에게는 대단히 이상적인 음악 라이브러리’를 구축해 온 사용자일수록 Roon이 제공하는 라이브러리가 자신의 기준과 어긋나게 되는 것에 대하여 당황하게 될 것이다. 또한 Roon의 데이터베이스는 어디까지나 Roon 내부에서만 제대로 동작하기 때문에 음원 그 자체가 다시 만들어지게 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
Roon Labs의 내력
영국 메리디언과 공동으로 오디오 서버 시스템을 개발했던 Sooloos(술루스 사/2004년 10월 설립)의 창업자인 Enno Vandermeer 씨(2008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메리디언에서 근무)가 스핀 아웃하여 2015년 1월에 Roon Labs를 설립했다. 또한 동사는 이른바 본사 오피스는 존재하지 않으며, 전 세계 3개국에 있는 지사가 인터넷을 통하여 연결되어 있는 독특한 기업 형태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Roon의 사용료
9 (1년마다 갱신), 9 (평생 계약)
※14일간 동안 사용해볼 수 있는 무료 시험 버전 있음 ※Roon은 홈페이지와 소프트웨어 등 전부 영어만 지원 (한국어 버전 없음)
Roon의 홈페이지 https://roonlabs.com/
Roon Ready 지원을 밝히고 있는 주요 오디오 메이커
방대한 정보량 때문에 찾고자 했던 악곡을 찾을 때까지의 경로가 오히려 복잡해진 적도 있었으며, 처음에는 ‘달갑지 않은 친절’이라는 느낌마저 받았다.
하지만 그런 불만은 Roon과 TIDAL의 제휴로 인하여 얻을 수 있게 되는 압도적인 음악 체험 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Roon의 데이터베이스는 TIDAL의 음원과 사용자 자신의 라이브러러라는 수천만 개가 넘는 악곡을 원활하게 연결시켜 주게 되므로, ‘음악의 바다’는 엄청난 넓이와 깊이를 갖게 된다. TIDAL의 음원이 아무리 풍부하다고 하더라도 그 자체가 너무 깊고 넓어 끝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음악의 바다를 항해하던 도중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때 Roon을 조합시키게 되면 이미 알고 있던 음악과 모르고 있었던 음악의 관련성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므로 흥미와 관심이 향하는 대로 음악이라는 커다란 바다에서 길을 잃지 않고 나아갈 수 있게 된다.
관련성을 더듬어 음악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며 음악의 새로운 측면을 접하고 아직 만나지 못했던 음악과의 만남에 마음이 설레게 된다. 따분한 리스트를 밋밋하게 재생하는 방법으로는 얻을 수 없는, 듣기에만 머무르지 않는 음악의 다양한 즐거움이 거기에 있다. 바야흐로 ‘다면성으로 장식된 음악 세계를 즐기자’라는 문장 그대로이다.
Roon은 파일 오디오 영역에서 항상 문제가 되어왔던 음원 관리를 사용자를 대신하여 ‘이 정도까지 정리해 준다면 맡겨 버려도 괜찮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게 되는 수준으로 수행해 준다. 게다가 라이브러리에 넘쳐흐르는 정보를 종횡무진으로 활용하는 높은 수준의 액세스 기능도 실현하고 있다. 이러한 기능들은 전례가 없던 것으로 음악 애호가에게는 물론이거니와, 음원 관리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사람들에게도 마법의 지팡이를 한 번 흔들면 음악 라이브러리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문자 그대로 ‘마법’이 될 수 있다.
Roon이 기존의 뛰어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뒤집어엎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름 아닌 자기 자신의 손으로 구축해 놓은, 자신에게는 이상적인 라이브러리’의 가치는 변함이 없을 것이며, 그것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 시스템의 완성도도 상당히 높은 수준에 도달해 있다.
요컨대 Roon이란 기존의 우수한 소프트웨어나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도 바꿔 놓는 것도 아닌, 기존 방식과 Roon만의 방식을 양립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고 있다.
올해 열렸던 뮌헨 하이엔드 쇼에서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커들이 Roon Ready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던 것이 기억에 새롭다. 일본 메이커로는 스포르차트가 한발 빠르게 앞으로 지원할 것임을 밝히는 등, 이러한 흐름은 번져 나가고 있다. Roon이 사용자 경험 부분을 담당함으로써 메이커는 오디오 기기로서의 만듦새에 집중할 수 있게 된다는 장점을 받아들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러한 사실은 동시에 앞으로의 오디오 기기에서는 음질뿐만 아니라 뛰어난 사용성도 필수 사항이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Roon이 전 세계적으로 오디오 시장에 파급되게 되면 거기에 따르는 의식의 변화에 의하여 파일 오디오 영역이 새로운 진화를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해 마지않는다.